"금융시장 '바보짓' 드러나", 후계자 언급안해

한 세기동안 주식투자를 통해 줄곧 연 10% 수익을 얻을수 있을까?
현재 1만2000선인 다우지수가 2400만까지 상승한다면 가능하다.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주식투자의 환상을 경고하기 위해 든 예이다. 워런 버핏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보험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난해 실적으로 공개하면서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버핏은 예년처럼 장장 20페이지의 편지를 통해 버크셔의 투자전략 및 실적은 물론 현재의 경제상황과 후계자문제,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까지 자세히 언급했다.

특유의 유머와 유려한 문장으로 이뤄진 버핏의 편지는 일생을 투자의 세계에서 살아온 대가의 상황인식과 인생관을 담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축약한 서신내용을 기초로 각 분야별로 버핏의 서신 내용을 요약한다.

◇ 후계자 '버크셔를 위해 일할 의지 갖춘 사람들'

회장(CEO)직에 대해서는 이미 내부에 3명의 훌륭한 후보자가 있으며, 내가 죽거나 활동능력이 없어질때 누구를 후계자로 뽑아야 할지 이사회가 정확히 알고 있다.
투자 담당 최고경영자(CIO)는 4명으로 압축한 상태이며 이들은 모두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이사회는 이들가운데 한명, 혹은 필요하다면 두명을 간추릴 것이다. 이들은 젊은이에서 중년에 이르는, 자산운용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단지 보수를 넘어서서 버크셔 해서웨이를 위해 일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

◇ 주택시장 버블붕괴, '바보짓(folly)' 드러나

"신이시여, 딱 한번만 더 버블을(Please, God, Just One More Bubble)"
아마 2003년 실리콘 밸리의 자동차 범퍼에 붙어있던 이 스티커 문구를 기억할 것이다. 불행히도 이같은 소망은 즉시 이뤄졌다.
모든 미국인들은 주택가격이 영원히 오를 것으로 믿었다. 집값이 오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므로 채무자의 소득같은건 채권자들한테 아무 고려사항이 아니었다. 우리는 그런 잘못된 믿음의 고통을 광범위하게 겪고 있다.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어마어마한 금융시장의 바보짓(financial folly)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썰물이 빠져나가면 누가 벌거벗고 수영하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며 "우리는 대형 금융회사들의 추한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

◇ 연 10% 수익의 환상

이번 한 세기동안 주식투자를 통해 줄곧 연 10% 수익(배당으로 2%, 주가상승으로 8%)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2100년까지 다우지수가 2400만까지 오를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누군가가 주식에서 10%이상 수익을 얻을수 있다고 당신에게 조언한다면 이 산식을 설명해주기 바란다.
많은 조언자들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여왕의 직계후손임이 분명하다. 입심좋은 조언자들은 자신들의 주머니를 수수료로 채워넣으면서 당신의 머릿속에 환상을 집어넣는다는 것을 명심하라.

◇ 보험시장 '잔치는 끝났다'

올해도 보험업계의 마진 4%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이며 앞으로 수년간 낮은 수익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바람이 거세지고, 땅이 흔들리면 결과는 더 나빠질 수도 있다.

가이코, 제너럴 리 등 버크셔의 보험 그룹은 지난 해 우수한 경영진과 행운 등에 힘입어 훌륭한 한해를 보냈지만 올해는 상황이 변할 것이다.

◇ 잠자리 들때는 다들 미녀였는데

1993년 4억3300만달러어치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A주 2만5203주)을 주고 제화회사 덱스터를 산것은 내 생애 최악의 거래였다.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경쟁력은 몇년도 안돼 사라졌다. (현금이 아닌)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을 매입대금으로 사용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4억달러가 아니라 35억달러의 주주 가치를 날려버린 셈이다. 쓸모없는 회사를 사기 위해, 지금은 가치가 2200억달러나 되는 훌륭한 회사의 지분 1.6%을 없애버린 것이다.

하지만 단언컨대, 앞으로도 나는 더 큰 실수를 저지를 것이다. 바비 배어의 컨트리송 가사가 인수합병에서 너무나도 자주 범하는 이같은 실수를 잘 묘사해준다.
"잠자리에 들때는 다들 미녀였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면 왜들 그리 못생겼는지..."

◇ 세금 12억달러, 겨우 정부지출 4시간분

2002년과 2003년에 걸쳐 버크셔는 페트로 차이나의 회사가치를 370억달러정도로 보고 지분 1.3%를 4억8800만달러에 샀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 회사 시장가치가 2750억달러로 늘어나자 이정도면 됐다고 보고 40억달러에 팔았다.

*이 거래로 우리가 국세청(IRS)에 낸 세금은 12억달러다. 이 돈은 미국정부의 모든 지출(국방비, 사회보장비...등 뭐든지 포함해서), 4시간분에 해당한다.

◇ 약달러 국부펀드, 미국 자신이 초래

요즘 외국의 국부펀드가 미국의 기업들을 사들이는 현상이 많이 회자된다.
이건 우리가 초래한 현상이지 외국정부의 음모가 아니다.
미국은 무역적자를 통해 매일 20억달러를 외국에 억지로 떠 안기고 있다. 외국 사람들은 미국에서 뭔가를 살수 밖에 없다. 미 국채가 아니라 주식을 사들인다고 해서 불평해서야 되겠는가.

약달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탓도, 중국 탓도 아니다. 다른 나라들도 똑같이 석유를 수입하고 중국산 수입품과 경쟁한다. 합리적인 무역정책을 펼치는데 있어 미국은 어느 특정국가를 탓하거나, 특정산업을 보호해서는 안된다.

정부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을 모두 이롭게 하는 진정한 교역을 위축시킬 조치들을 취해서는 안된다.

◇ 헤알화에 직접투자

버크셔가 지난해 직접 외환투자를 한 곳은 딱 한군데이다. (놀라지 마시라)브라질의 헤알화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달러와 헤알을 스왑한다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브라질 부자들은 가끔 안전을 위해 자기 재산을 달러로 묻어두곤 했지만, 요 몇년사이 이렇게 했었다간 재산의 절반을 날렸을 것이다.
2002년 헤알화의 달러대비 가치를 100이라고 했다면 작년말에는 그 가치가 199까지 올랐다. 다른 모든 통화가 그렇듯 달러대비 헤알가치는 매년 올랐고, 달러는 매년 곤두박질쳤다.
브라질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여서 달러가치를 떠받치고 헤알화 가치 상승을 막았는데도 그 모양이었다.

◇ 과도하게 누리고 살아왔다

77세와 80세가 된 찰리(동업자인 찰리 멍거)와 나는 꿈을 이룬 뒤에도 운좋게 살아남아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 훌륭한 부모를 만나 좋은 교육을 받았고, 멋진 가족과 건강을 누렸다. '비즈니스'유전자를 가진 덕분에, 우리사회에 더 많이 기여한 사람들보다도 훨씬 과도하게 누리고 살아왔다.

능력있고 유쾌한 동료들로부터 다양한 도움을 받을수 있는, 우리가 좋아하는 직업을 오랫동안 가질수 있었다. 매일매일이 우리에겐 흥분되는 나날이다. 탭댄스를 추면서 일하러 나오는게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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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매수는 나중에… 중국·일본은 아직 비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77)은 4일(현지시간) 미국의 금융회사 주식보다 한국의 주식에 투자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주식은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Korea stock market one of the most attractive in the world right now)
며 이같이 밝혔다.

◇ 한국 시장 수익률, 주요국가중 상위 50%에 들 것

버핏 회장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의 주요 시장의 지수펀드(인덱스펀드) 20∼25개에 투자한다면 한국시장의 지수는 상위 50% 안에 드는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핏은 또 미국의 금융회사 주식보다 한국주식에서 투자가치를 찾는게 나을 것(easier to find values in Korean stocks rather than U.S. financial stocks)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로 주가가 급락한 미국 금융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버핏의 동료이자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인 찰스 멍거 역시 "한국시장에 분명히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동의했다.

대구텍 주식 등 20여개의 한국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버핏은 지난해 이후 한국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마도 나중에는 살 수 있을 것(probably later…)"이라고 말해 추가로 매수하지는 않았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주총에서 한국 주식중에서 신세계를 가장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밝혔던 멍거 부회장은 추가로 한국주식을 개인적으로 매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종목에 대해서는 언급할수 없다고 덧붙였다.


◇ "포스코, 2위보다 한참 앞서는 세계 최고기업"

버핏은 한국 기업들의 투자매력에 대해 "한국기업들은 좋은 '기풍(ethos)'를 갖고 있다"며 "재무상태가 건전하고 수익성이 높으며 재능있는 경영자들이 운영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멍거 부회장 역시 "한국의 기업문화는 세계 최고수준의 건전한 사업 규범(decent business code)'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특히 자신과 버크셔 해서웨이가 한국주식을 매입했을 당시는 외환위기 여파로 지금까지 자신이 본 시장중 가장 저평가된 상태였다고 돌이켰다.

그러나 시가총액 100억달러(10조원)이상 기업에 투자한다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원칙으로 인해 포스코(493,500 상승세3,000 +0.6%)(지분율 4%)만을 매입했으며, 자신과 멍거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멍거 부회장은 자사가 보유중인 포스코에 대해 "2위 기업에 한참 앞서는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라고 극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가져올 영향에 대한 질문에 버핏회장은 구체적인 협정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기본적으로 무역자유화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수출하는 반면 수입은 17% 수준에 달한다고 상기시킨뒤 무역불균형은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버핏은 "'보호주의'는 장기적으로는 보다 큰 이익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며 특정국가나 제품, 산업에 특혜를 주지 않는 가운데 가능한한 최대한의 자유무역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미국은 여전히 '침체', 중국·일본 주식 비싸

한편, 미국경제 상황에 대해 버핏은 "미국 경제는 여전히 침체(Recession) 상태에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강조했다.
그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해야 '침체'로 규정하지만 인구가 매년 1%씩 늘어나는 국가에서 0.5% 성장은 실질적으로는 마이너스 성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0.7%성장하는데 그쳤다.

버핏은 중국시장의 경우 주가가 많이 올라 현재로서는 투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해 중국의 페트로차이나 주식을 전량 매도했지만 여전히 관심을 두고 있으며 주가가 적당한 수준이 되면 다시 매입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주가수준 역시 당장 매입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견해를 밝혔다.
버핏은 일본주식의 투자매력을 묻는 일본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일본제철이 포스코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주가가)포스코만큼 싸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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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3일(현지시간)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들과 6시간에 걸친 마라톤 대화를 가졌다.
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퀘스트센터에서 열린 이날 주총에서 버핏회장은 3만1000명의 주주들을 상대로 일문 일답 형식을 통해 자신의 투자경험과 철학, 인생관을 들려줬다.
찰스 멍거 부회장과 함께 진행한 주주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을 소개한다.

-많지 않은 돈이 있다면 어디에 투자하겠는가

▶큰 돈과 작은 돈을 투자하는 것은 좀 다르다. (작은 돈에는) 주식 채권 해외주식 등 수천가지 가능성이 널려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몇 년전 매우 좋은 투자기회를 발견했음에도 많은 돈을 투자하지 못했다. 대개 작은 주식들에 더 큰 기회가 있다.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30대 젊은이라면 1백만달러를 어디에다 투자하겠는가

▶뱅가드가 운용하는 펀드처럼 수수료가 작고 유능한 매니저가 있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겠다.
물론 증권사 직원중에는 존경할만한 사람들이 많지만,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위험하다. 유능한 투자 전문가가 아니라면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게 맞다.

(*뱅가드그룹은 캐피탈그룹,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와 더불어 세계 3대 자산운용회사로 꼽힌다. 특히 글로벌 인덱스펀드를 포함한 인덱스펀드가 유명하다.)

-일반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투자원칙은?

▶내 재산의 75%를 한 곳에 투자하고 싶은 강한 확신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 자주는 아니겠지만, 특별한 기회가 보이면 재산의 75%를 투자하는게 맞다. 단 재산의 500%를 투자하지는 말라(빌려서 하지는 말라).
(멍거 부회장)분산투자는 프로가 아닌 아무것도 모르는 투자자에 해당되는 말이다.
(버핏)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 괜찮다. 그걸 인정하면 배울수 있고 기회를 찾을수 있다.

-(잘 알려져 있지 않던)한국이나 중국에 투자하는 것 같은 중요한 결단을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에 내릴수 있나

▶5분내에 결정을 내릴수 없다면, 5개월 뒤에도 결정을 내릴수 없다. 시간은 써야 할 곳에 쓰는 것이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걸 알고 있는 사람들을 알고 있다.

-지금과 같은 금융시장 혼란기에 어떻게 투자기회를 잡을수 있나

▶채권 시장 혼란과 같은 상황은 동시에 큰 기회를 가져다준다. 1998년 '롱텀 캐피털' 위기에서 보듯 큰 기회는 대대적인 위기때 나타난다. 이때가 많은 돈을 벌수 있는 기회이다.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끈질기게 파고들면 큰 기회를 잡을수 있다.
(멍거)그런 기회는 1주일에 한번 시냇물에서 작살로 잡을 수 있는 큰 물고기가 지나가는것처럼 드물고도 짧다.

-앞으로 주식시장은 어떻게 될 것 같은가
▶그건 찰리(멍거 부회장의 애칭)와 나의 분야가 아니다. 우리는 수천개의 기업을 보고 있으며 가끔씩 그중에 한 개의 가격이 매우 싸보일 뿐이다.

-상장 주식을 살 때 (좀 더 싼 값에 사기 위해)주식 옵션을 활용하는가
▶사고자 하는 주식이 있으면 그냥 산다. 물론 콜옵션을 산다면 가격을 낮출 확률이 80%는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주식을 사거나 팔 때 옵션을 활용하지 않는다.

-처음 투자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벤자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s)'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 것같다.
나와 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은 이 책에 다 담겨 있다고 할수 있다. 그레이엄의 말을 따르면 실수할 일이 별로 없다.

-투자와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사람은
▶가장 큰 영향은 당연히 아버지였고, 그 다음이 벤자민 그레이엄, 데이비드 도드이다. 부모는 말하는 것보다 행동하는 것으로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스승이다.
(*벤자민 그레이엄과 데이비드 도드는 주식투자 이론의 선구자로 1934년과 1949년 '증권분석(Security Analysis)'과 '현명한 투자자'를 공동저술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절약·빚 같은 돈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싶은데

▶버핏만 따라 하라고 하면 된다(농담). 아이들은 부모를 따라 하게 마련이다. 부모들이 지각을 갖고, 미래를 바라보며 자신의 길을 간다면 아이들도 그럴 것이다.
물론 절약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번 돈을 다 쓰는건 바보짓이지만, 나는 지나친 절약에 찬성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디즈니랜드에 여행을 가는 것처럼, 젊을때 가족들과 추억을 쌓을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좋다.

-(12세 남학생)어떤 것들을 읽으면 학교에서 배울수 없는 많은 것들을 알수 있나
▶요즘엔 사람들이 별로 신문을 읽지 않지만, 매일 신문을 읽는게 좋다. 신문을 읽으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을 알수 있고, 자신이 진정으로 관심있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알수 있다. 더 많이 읽을수록 더 많이 알수 있다.
(멍거)아마도 지금 질문한 사람은 이미 인생에서 성공하는 방법이 뭔지를 알고 있을 것 같다.

-교사이다. 반 학생들에게 경제적 책임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 여러가지 연구를 한다. 내가 또 말해줄 수 있는게 무엇이 있겠는가.

▶가장 중요한 투자는 자신에 대한 투자이다. 젊었을때 좋은 습관을 들이는게 좋다.

-40대 주부이다. 부부재산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각자의 다른 주머니에 있는 걸로 여기지는 마라. 버크셔 해셔웨이의 경우, 나는 자산이 어떤 계열사 소유인지를 생각해본적도 없다. 모두 버크셔를 위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상 이혼 가능성은 있는거니까...결혼 문제에 대해 조언하는건 좀 불편하다. (*버핏은 전부인과 사별후 재혼했다.)

-성공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으로 어떤게 있는가

▶나는 매우 수줍어서 어렸을때는 남들 앞에서 말하기 부끄러워했지만, 스스로 대중앞에 나서기를 강제함으로써 이를 극복했다. 의사소통능력은 매우 중요한 기술이며 어렸을 때 갖춰야 한다.

-만약 다른 직업을 택한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겠다. 열정을 일찍 발견할수 있었던 것은 내게 행운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단, 무거운 걸 드는 일은 하지 말 것(웃음). 그리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은 어떻게 유지하는가
▶(자회사 시스캔디 제품을 집어들며)균형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다. 좋은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건강이 나빠질 이유가 없다.

-자선을 베푸는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내가 남에게 많이 베풀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훨씬 적게 갖고도 자선을 하는 베푸는 사람들이 훨씬 훌륭하다.

-훌륭한 사람을 어떻게 고를수 있나

▶눈에서 '열정'을 읽어야 한다. 돈에 대한 열망보다 일에 대한 열정이 중요하다. 우리의 목표는 훌륭한 관리자를 찾는게 아니라, 관리자가 처음과 같은 열정을 유지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계약'에 따른 강제는 아무 효과가 없다.

-미국의 CEO들은 보통사람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과도한 보수를 챙기고 있다. 미국이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물론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과도한 보수에 대해 주주들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나머지는 언론이 역할을 할 것이다. (멍거)고위 임원들은 지나치게 많은 보수를 받지 말아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버핏의 연봉은 25년째 10만달러로 고정돼 있다)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펴겠는가

▶거부(high rich)들에게 세금을 더 걷을 것이다.

-자선을 베푸는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내가 남에게 많이 베풀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훨씬 적게 갖고도 자선을 하는 베푸는 사람들이 훨씬 훌륭하다.

-(버크셔가 주주인) 코카콜라의 베이징 올림픽 후원을 철회, 새로운 기업경영의 모델을 제시할 생각은 없는다.

▶올림픽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해온 멋진 이벤트이다. 모든 국가가 올림픽에 참가하기를 바란다. (멍거)중국은 불완전하지만 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버핏)한때 흑인과 여자의 참정권을 부인했던 미국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은가.

-달러 환율은 어떻게 될 것 같은가

▶미국 정부는 약달러 정책을 지속할 것이다. 앞으로도 달러는 10년은 더 약세를 지속할 것이다. 코카콜라처럼 (해외에서)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수익을 많이 내는 회사들에 투자하는게 즐겁다.

-석유가 고갈되면 어떻게 될까.

▶석유생산이 정점에 달하면 점진적으로 사용량이 줄어들것이며 대체 연료가 개발될 것이다. (멍거)먹는 옥수수를 연료로 사용한다는건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짓이다. 탄소연료 대신 인류는 궁극적으로 태양열을 에너지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 바이오연료보다 석탄을 이용하는게 더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한다.

-버크셔 해서웨이 경영을 위한 후계자 후보들이 잠정 결정돼 있는데, 최종 선택을 위한 조건은 어떤 것인가.

▶최고경영자(CEO)후보 3명은 나보다 더 일을 잘 할수 있는 사람들이다. 때가 되면 이사회가 선택할 것이다. 최고 투자 책임자(CIO)후보 4명은 모두 현업에서 뛰어난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내가 죽으면 내일이라도 이 자리에 앉을 것이다. 내가 아니면 이사회가 4명중에 한명, 두명, 세명, 혹은 네명 모두를 영입할지 결정할 것이다.

-앞으로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어떻게 될까

▶만약 연 10% 주가가 상승하는 보통주를 찾을 수만 있다면 매우 행복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올린 주가상승률을 앞으로도 기록하기를 기대한다면 주식을 파는게 좋다. 그돈으로 다른 걸 하는게 버크셔 주식보다 수익률이 높을 것이다. 버크셔는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 버크셔가 5억달러 주식에 투자해 두배 수익을 올려도 버크셔 전체의 수익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다.

-버크셔 해서웨이 1분기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는데, 혹시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

▶버크셔가 돈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얻을수 있다. 심지어 벤 버냉키 미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패리스 힐튼(힐튼가의 상속녀)과 남미로 도망가더라도(그런 충격이 닥치더라도) 얻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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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원들과 함께 MT를 갔다. 목적지는 경기도 청평에 있는 한 펜션이었다. 잠깐이나마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그 자체가 좋았다. 북한강변의 경치는 정말 멋졌다.

즐겁고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난 다음날 토요일 아침. 모두들 근처 호수가로 산책을 나갔다. 부원들은 의기투합, 보트를 타고 근처 경치를 감상하기로 했다.

그러나 보트의 정원이 부원 모두가 타기엔 딱 한 자리가 모자랐다. 철없는 수습기자들이 마냥 좋아하는데, 그들의 바로 위 기수 후배가 자신이 빠지겠다고 나섰다. 착한 친구였다. 하지만 '속마음까지 그럴까' 싶어 "춥다"는 핑계로 내가 안타겠다고 했다.

모두들 보트를 타러 나간 사이, 선착장 사장님은 내게 커피 한잔을 주셨다. 차 한 잔에 자연스레 수다가 따랐다.
"겨울도 지나고 봄이니, 손님이 많이 늘었죠?"
"예, 주말엔 꽤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요. 이제 비수기를 벗어나는 것 같아요."

"공기 좋고 멋진 이 곳이 일터이니 정말 좋으시겠어요."
"에이, 문화시설도 없고 불편해요. 뭐 하나 사려고 해도, 차를 타고 한참을 나가야 하고."

"그래도 멋지고 한가하고 좋잖아요. 공기도 경치도. 행복하실 것 같아요."
"하하, 사실은 그래요. 여긴 시간이 느리게 가서 좋아요. 저도 원래는 서울에서 살다가 여기로 내려왔어요. 처음엔 아까 얘기한 것처럼 답답하기도 했었지만, 이젠 아예 서울에서는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설명이 이어졌다. "얼마 전에도 서울에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다들 어찌나 차를 험악하게 몰아대던지 정말 혼이 났어요. 뭐가 그리 바쁘고 급한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일을 보는 대로 서울을 얼른 벗어나고 싶더라고요. 사실 여기 놀러 오시는 손님들을 봐도 그래요.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다들 정말 급하세요. 여유를 찾으려고 온 이 곳에서조차 말입니다."

사장님의 이야기에 공감이 갔다. 지금 세상은 휙휙 돌아간다. 세상이 바쁘니 나도 바빠야 한다. 혼자만 느긋하게 살다간 딱 밥 굶기 좋은 세상이다. 일상을 여유롭게 보내다가는 결코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가 없게 된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막상 한가로운 시간이 주어져도 그 여유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뭘 위해 바쁘게 사는 건지도 깡그리 잊어버린 채.

문득 예전에 읽었던 이야기 하나가 생각났다.

한 부자가 경치 좋은 외딴 바닷가에 요트를 몰고 놀러갔다. 바닷가엔 초라한 행색의 어부 한 사람이 낚싯대를 들이 우고 고기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부자가 보기에 어부는 너무나 '건성건성' 이었다. 오지랖 넓은 부자는 어부에게 참견을 걸었다.

"이보시오."
"왜 그리시오."

"아니, 지금 뭐 하자는 거요? 고기를 잡으려면 열심히 잡아야지. 그렇게 '놀멘 놀멘' 하고 있어서야 쓰겠소."
"왜 내가 열심히 고기를 잡아야 합니까?"

"이런 답답한 사람을 봤나, 열심히 고기를 잡아야 부자가 될 것 아니오."
"부자가 되면 뭘 어찌 하려고요?"

"아, 돈을 벌어야 경치 좋은 곳에 놀러가서, 낚시라도 즐기며 여유 있게 살 것 아니오."
그러자 어부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참내, 바로 지금 내가 그러고 있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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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 주총]'현인'의 투자원칙

해마다 5월 첫째 주말이 되면 미 중부 소도시 오마하에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올해도 3만1000명의 사상 최대 주주들이 몰려 '오마하의 현인'으로 통하는 워런 버핏 회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무려 6시간 넘게 진행되는 주주들과의 대화에는 버핏이 70년 넘게 겪어온 투자와 인생 역정이 올곳이 담겨 있다.

해마다 내용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는 일관된다. 주주들로 하여금 매년, 심지어 10년 넘게 오마하를 찾게 만드는 버핏의 화두는 뭘까.
올해 주총에서 직접 들어본 주주와의 대화를 통해 버핏의 목소리에 담긴 투자 원칙을 간추려 봤다.

1. '에버 러닝 머신(Ever Learning Machine)'이 돼라

버핏의 오랜 친구이자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인 찰스 멍거는 버핏을 '에버 러닝 머신(Ever Learning Machine)'이라고 불렀다. 어렸을 적부터 몸에 밴 학습 습관 덕에 그는 지금도 시장과 세상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올해 주총에서도 그는 12세 소년에게 신문을 읽으라고 조언했다. 처음엔 싫어도 더 많이 읽으면 더 많이 배우게 되고 자신이 진정으로 흥미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수 있다고 했다. 한 교사에게도 "젊었을 때 좋은 습관을 들이는게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2. 빚지지 마라

버핏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성공비결을 뭇는 어린 소녀에게 '빚지지 말라'는 말을 들려줬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갖고 있는 자산의 500%를 투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의 돈을 끌어들여서 투자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미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충격 역시 과도한 빚으로 감당할 수 없는 리스크를 졌기 때문이라는 점을 이번 주총에서 여러차례 지적했다.

3. 대 위기는 큰 기회다

버핏은 최근 검 제조업체 리글리 인수에 뛰어들었다. 투자기업을 물색하기 위해 최근 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온데 이어 이번 주총에서는 로열 뱅크오브 스코틀랜드(RBS) 주식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핏은 주주대화에서 "1998년 '롱텀 캐피털' 위기에서 보듯 큰 기회는 대대적인 위기때 나타난다. 이때가 많은 돈을 벌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물론 앉아서 돈이 벌리는 것은 아니다. 버핏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끈질기게 파고들어야 큰 기회를 잡을수 있다"고 조언한다.

4. 5분내에 판단 못하면 5개월뒤에도 못한다

대부분의 성공한 투자자들이 그렇지만, 버핏은 77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과감하고 신속한 결단을 내린다. "5분내에 결정을 내릴수 없다면, 5개월 뒤에도 결정을 내릴수 없다"는 그의 말은 투자뿐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순간에 적용될 수 있는 지적이다.
멍거 부회장도 "큰 기회는 1주일에 한번 시냇물에서 작살로 잡을 수 있는 큰 물고기가 지나가는 것처럼 드물고도 짧다"며 순간적인 결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5. 확신이 올 땐 내질러라

많은 사람들이 '분산투자'를 최고의 투자원칙으로 생각하지만, 자칫하다간 원칙없는 '쪼개기'가 되기 십상이다. 버핏은 이번 주총에서도 "특별한 기회가 보이면 재산의 75%를 투자하는게 맞다"며 과감한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스로도 75%를 한곳에 투자하고 싶은 강한 확신을 가졌던 때가 있다"고 소개했다.
멍거 부회장은 나아가 "분산투자는 프로가 아닌 아무것도 모르는(Know-nothing) 투자자에 해당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버핏은 "아무것도 모른다는걸 알면 그나마 기회는 있다"고 거들었다.

6. 작은 곳에 큰 기회 있다

버핏은 작은 섬유회사였던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 미국에서 주식값이 제일 비싼 투자회사로 키웠다. 최근 20년간 수익률은 4700%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버크셔의 자회사인 이스카를 통해 투자한 한국의 대구텍이라는 조그만 회사를 방문,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다.
그는 이번 주총에서도 "작은 돈으로 할수 있는 기회는 수천가지가 있으며 대개 작은 주식들에 더 큰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시는 작은 시장이었던) 한국에서 몇 년전 매우 좋은 투자기회를 발견했음에도 많은 돈을 투자하지 못했던 점을 아쉬워했다.

7. 아는 것만 하라

이번 주주와의 대화를 포함, 버핏이 사람들에게 투자와 사업원칙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아는 것을 한다"와 "그건 우리 분야가 아니다"이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76개 자회사들이 보험 가구 아이스크림 페인트 기계 언론 등 일상 생활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기업들인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버핏은 개인투자자들에게도 남의 이야기를 듣지 말고 자신이 아는곳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유능한 투자 전문가가 아니라면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게 맞다"는게 버핏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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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영칼럼] 거대한 광풍에 촐싹대는 경제팀
美 금융위기·자원값 폭등에 중국 자산 버블붕괴 겹쳐
눈앞 성적에 집착하지 말고 한국경제 큰 그림 그려야
송희영 논설실장

입력 : 2008.05.02 19:47 / 수정 : 2008.05.02 22:38

몇 년 사이 한국은 마주칠 만한 광풍(狂風)을 한꺼번에 맞는 듯하다. 금융 위기, 오일·곡물 값 쇼크, 중국의 자산 버블 붕괴 등 세 가지 충격이 겹쳤다.

북한체제 붕괴라는 악재만 아직 밀어닥치지 않았을 뿐, 걱정되던 망나니들이 한 무대에 동시 출연해 위태로운 칼춤을 추는 형국이다.

다른 나라도 비슷한 충격을 겪는 현실이 좀 위로가 되긴 하지만, 선진국 반열에 한번 서 보겠다는 한국인들의 야망에는 벅찬 훼방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쓴맛 보고 있는 금융 쇼크는 여러 차례 반복됐다. 85년 플라자 합의를 전후로 전개된 환율 파동부터 87년 블랙 먼데이(주가 폭락), 97년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외환위기, 러시아·중남미 외채 상환 중단 선언,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37년 전 미국이 달러화 폭락을 용인, 세계를 놀라게 만든 '닉슨 쇼크' 이래 금융 위기는 쉴 새 없었다. 미국은 그때마다 달러를 찍어 '헬리콥터로 살포'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넘겨 왔기 때문에 어디 가나 달러가 넘치는 지경이다.

전 세계 모든 나라의 경제 활동 결과를 합친 액수(소위 명목 GDP)보다 3.2배가 되는 금융자산이 지구 위를 휘젓고 다닌다는 통계도 있다. 특히 최근 10여 년 금융자산이 폭발한 속도는 100년 사이 인류가 처음 경험했다고 한다.

서브프라임 사태는 글로벌 금융 제국(帝國)을 지배해 온 월 스트리트의 핵심 부위에 암세포가 잔뜩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노출하고 말았다. 충격파가 슬슬 가라앉는다고 하지만, 한국은 그 태풍권에서 탈출할 수 없는 운명이다. 이는 금융업을 필사적으로 키워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자원·곡물 등 1차 산품(産品) 가격의 폭등 추세는 70~80년대 겪었던 오일 쇼크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 어느 전문가는 500여 년 전 '대항해(航海) 시대'에 견줄 만한 충격이 인류 사회에 닥쳤다고 해석한다.

당시 유럽에는 남미에서 은(銀)이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밀 가격이 8배까지 폭등했다. 500년 전과 이 시대의 공통점은 화폐량이 넘치는 가운데 투기까지 가세, 원자재 값이 폭등하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1차 산업, 2차 산업, 3차 서비스 산업에서 연쇄적으로 가격표를 바꿔 달아야 하는 '가격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인간의 가격까지 바뀌고 있다.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단순 노동자의 몸값은 뚝 떨어지고 있다. 인류는 수백 년 동안 노예 거래, 노비 제도를 통해 값싼 노동력을 경제 성장에 이용했었으나, 최근에는 인도·중국의 저임(低賃) 노동자가 수십 억 명이나 공급되는 바람에 많은 나라에서 비정규직이 대량 생산되고 있다.

이런 가격 혁명이 몰고 올 폭발성은 간단치 않다. 앞으로 생필품 값은 더 오르고 노동자 몸값과 공산품 값은 더 내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애처롭게도 한국의 에너지 자급률은 3% 언저리, 식량 자급률은 26% 안팎에 머무는 처지다. 1차 원자재를 수입, 2차 공산품으로 가공한 후 수출해서 먹고살아 온 한국에는 엄청난 압박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모든 산업에서 가격 구조가 재편되는 마당에 대통령이 제조업으로 성장해 온 그룹의 총수들만 만나 아무리 머리를 짜낸들 돌파구 찾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상하이 주식 가격이 6개월 사이 반토막 나 버린 차이나 쇼크도 일회용 반창고처럼 쉽게 잊혀질 일이 아니다. 주식에 이어 부동산에서도 버블 붕괴의 굉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고성장했다 해도 장춘(長春)의 빌딩이 청주(淸州)보다 비싸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노사 분규도 빈발하고 있다. 장차 언론 자유 욕구, 민주화 운동까지 시야에 두고 보면 독재적 정치 체제가 중산층의 형성을 막고, 결국 성장의 발목까지 잡는다는 것을 중국인들이 깨닫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황해 건너에서 고비를 넘길 때마다 한반도에 직격탄이 튈 것이 뻔하다. 우리는 중국 개방 이래 중국에 투자하면 한몫 챙길 수 있다는 낙관론을 추종해 왔으나, 선진국이 곧 될 듯하다가도 개발도상국과 후진국 사이를 오가는 나라가 중남미에 다수 있다. 중국에 여전히 많은 기회가 있으나, 경제 대국으로 가는 진짜 고비는 이제야 다가올 것 같다.

금융 위기, 상품·인간의 가격 혁명, 중국 쇼크 등 3대 충격파의 진원지는 우리가 어쩌지 못하는 국경선밖에 있다.

정부는 벼락치기 성적을 내려고 가격 통제다, 운하 건설이다 하며 이것저것 욕심 내며 가볍게 촐싹대서는 안 된다. 크게는 인류 경제의 역사, 작게는 한국 경제가 달려온 초장기(超長期) 사이클을 되돌아보면서 한민족의 생존 전략을 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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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몬테네그로의 부드바 남쪽에 위치한 스베티 스테판이란 작은 반도. 햇빛에 바랜 이곳의 석회암 집들은 지난 1960년대에 어촌에서 호화 호텔 콤플렉스로 바뀌었다. 사진은 2008년 4월 7일 높이 치솟은 인근 산맥에서 찍은 것이다. 실베스터 스탤론, 엘리자베스 테일러, 리처드 버튼과 같은 은막계 스타들이 한때 즐겨 찾았던 이 반도는 한 싱가포르 회사가 인수한뒤 현재 재건축되고 있다. 이 반도는 15세기 돌담에 좁은 길, 그리고 꼭대기에 작은 교회가 하나 있으며, 붉은 타일 지붕들과 서양 유도화(협죽도과의 유독식물), 부겐빌레아(남미 원산의 분꽃과 덩굴식물), 야자수가 녹음과 그늘을 제공한다


http://www.panoramio.com/photo/563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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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투자

2008/05/01 11:55
<< 행복투자는 가능한 것일까 >>

칼 부세 (Carl Busse)가 쓴 "산 넘어 저쪽"이라는 제목의 시가 있습니다.

--- 산 넘어 저쪽 ---

산 넘어 저쪽 하늘 멀리

행복이 있다고 말들 하기에

아 남따라 행복을 찾아갔다가

눈물만 머금고 돌아왔네

산 넘어 저쪽 하늘 멀리

행복이 있다고 말들 하건만...



우리들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돈은 왜 벌려고 하고
재테크는 왜 하려고 할까요

주식투자는 왜 하려고 하고
부동산투자는 왜 하려고 하고
사업은 왜 하려 할까요.

어떤 마법의 성으로 들어가서
물질적인 것이건, 물질적인 것이 아니건 상관없이
그 어떤 것이건 가지고 나올 수 있을 때

그 마법의 성으로부터 무엇을 가지고 나오겠느냐는 질문을
요즘 학생들에게 질문 한 결과를 본적이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 학생들 대답은 돈이었습니다.

10년전에, 20년전에 이와 똑같은 질문이 학생들에게 주어졌다면
그결과는 아마도 지금과는 크게 다를 것입니다.

현재의 사회분위기로 본다면, 돈이라는 대답을 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우리나라에서 앞으로 더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과연 돈이 우리가 추구하는 최종목적이 되는지에 대해서
신중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목적에는 [최종목적]과
최종목적에 도달하기 전의 [중간목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목적이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정을 거쳐가야 합니다.

어떠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건 어떠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최종목적은 돈이 아니라 행복한 삶입니다.

단지 최종목적인 행복한 삶에 도달하기 위한 중간목적이
사람마다 여러 가지로 나타날 뿐입니다.

사람마다 이러한 중간목적을 여러개 동시에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어떤 한가지에만 집착하면서 행복을 추구해갈 수도 있습니다.

돈, 명예, 권력, 학문, 예술, 스포츠, 각종 취미생활들, 유흥시설 즐기기,
여러 사람들과의 교류, 종교에 귀의, 사회나 국가에 대한 봉사,
심지어 무위도식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중간 목적이
각자 삶의 스타일과 사고방식 등에 따라서 정해집니다.

사회적으로 특별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으면서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그 어떠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닌 보편적인 대중들에 있어서는

행복한 삶이라는 최종목적을 위하여
돈을 중간목적으로 삼는 경우가 요즘 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찾아집니다.

마법의 성에서 돈을 가지고 나오겠다는 학생들도
돈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수 있다는 생각에서 돈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돈을 가지고 행복해질 수 없다면 돈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돈이라는 중간목적을 미래에 좀더 확실히 달성하기 위하여
오늘 당장 소비하면서 즐기고 싶은 것을 참으면서 저축하기도 합니다.

또는 어떤 사람은 돈을 활용하여 지금 당장의 삶을 즐기기 위하여
오늘 당장 소비하고 신용카드도 긁어대고
현금대출을 받으면서 살아가기도 합니다.

행복에 이르는 중간목적을 돈으로 똑같이 설정하였어도
그 과정은 사람마다 이렇듯 크게 다르게 나타납니다.

수동적인 자세로 저축이라는 방법을 통하여 돈을 모아가는 사람도 있고
능동적인 자세로 여러 재테크를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하여 사업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업을 하더라도 사업분야를 확장해 나가는 사람도 있고
보수적으로 기존의 사업에만 충실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버는 돈의 일부를 남을 위하여 사용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돈을 늘리기 위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보편적인 대중들에 있어서 돈을 벌기 위한 적극적인 방법으로서는
주식투자나 부동산투자 등의 재테크 수단이 가장 흔히 선택되어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벌기는커녕 손해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며

돈을 벌기 위한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에
그러한 과정을 택하게 되었던 동기인 행복한 삶이라는
원래 지향하던 목적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행복한 삶을 얻기 위하여 돈 벌기를 원하였고
돈 벌기 위하여 여러 재테크를 선택하였던 것인데

투자의 결과가 돈을 벌기는 커녕 돈을 잃게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흔한 것입니다.
또는 어느 한때 돈을 벌더라도 나중에는 벌었던 돈을 다 까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설사 돈은 벌게 되더라도 행복은 파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러한 궁극적인 의문점들을 염두에 두면서
앞으로 본 칼럼을 진행해 가겠습니다.


칼 부세 (Carl Busse)가 쓴 "산 넘어 저쪽"이라는 제목의 시를 변형합니다.


--- 산 넘어 저쪽 ---

산 넘어 저쪽 하늘 멀리

돈이 있다고 말들 하기에

아 남따라 돈을 찾아갔다가

눈물만 머금고 돌아왔네

산 넘어 저쪽 하늘 멀리

돈이 있다고 말들 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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